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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20716 올스타전 직관 후기

by 20CenturyBoyLab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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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스타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올해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40번째 해이기도 하며, 이번 올스타전은 코로나 19사태 이후 3년만에 열리는 반가운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필자를 비롯한 자이언츠팬 그리고 한국야구를 오랫동안 지켜보신 팬이라면 

자이언츠의 이대호 선수의 은퇴투어의 시작을 이번 올스타전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할 것이다.

 

부산에 사는 필자 역시 휴무를 활용해 아쉽게도 올해는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한 구승민의 팬이신 와이프느님과 함께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잠실구장으로 출발하였다.

<드디어 서울 도착>

서울역보다 수서역과 가까운 잠실구장의 위치로 우리부부는 SRT를 탔고, 2시간 반이 채 안 되는 시간만에 수서역에 당도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서울에 도착한 우리는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고든램지 버거를 먹으려 했으나, 예약이 되지 않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위치한 '봉피양'에서 냉면과 한우수육을 한 그릇 하고 다시 잠실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봉피양의 평양냉면과 비빔냉면>
<너무나 부드러웠던 한우 수육>

근 10년만에 다시 만난 잠실구장을 바라보며 감격에도 젖기 전에 수많은 인파로 멘붕에 빠졌다.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에서 바라본 잠실구장>

우리가 관람하는 올스타전 외에도 주경기장에서는 싸이 흠뻑쇼가 실내경기장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슈퍼쇼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야 말로 인산인해였고, 파도에 휩쓸리듯 인파에 휩쓸려 야구장 주변을 두 바퀴나 돌게 되었다.

겨우겨우 찾은 유니폼 수령장소와 플리마켓과 이벤트가 열리는 제2주차장에 당도한 우리는 드림팀의 유니폼 두 장을 수령하고, 투구 이벤트와 협찬사의 체험 이벤트를 참석했다.

꼭 한 번 맛보고 싶었던 광주제일햄버고는 너무나 많은 손님들과 방송 촬영으로 인해 멀리서나마 김병현 선수와 이대형 선수의 얼굴을 보는데에 만족해야 했다.

<대박난 BK 사장님>

발권이후 두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걸음을 걸었던 우리는 재빨리 우리의 좌석으로 이동했다.

내야석이지만 홈플레이트보다 우측 폴대와 가까운 자리였지만 여러모로 뜻깊은 이번 경기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개가 무량 하였다. 이미 올스타전 이벤트 중 하나인 팬과 함께하는 수퍼레이스가 진행중이었고, 신기하게도 이 이벤트에서도 정규리그의 강팀인 SSG와 키움이 결승에 올랐다. 승부를 떠나 팬과 선수가 함께하고 무엇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이벤트를 기획한 관계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사실 오늘 올스타전을 관람하면서 가장 걱정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비소식이었다. 예보상으로도 늦은 밤까지 비가 예상되었는데, 수퍼레이스 후반까지는 괜찮던 하늘이 점점 비를 뿌리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과 우비로도 피할 수 없는 비 때문에 만원의 관중들은 전부 실내로 이동했고 우리 역시 지친 마음과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간식을 먹으며 마음을 조아렸다. 다행히 약 30분간 내리던 비도 잠잠해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경기를 재개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되어 잠실구장을 덮은 방수포도 철거작업이 신속히 진행되었다. 약 1시간이 미루어진 경기였지만, 오늘 올스타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경기를 볼 수 있다니!!!>

사전행사와 선수들의 소개 이승철밴드의 애국가가 더해진 국민의례가 끝나고 KBO 40주년 레전드 4명이 호명되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선정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 / 바람의 아들 이종범 / 무쇠팔 최동원 /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레전드들의 시상과 사전 촬영 영상 그리고 이와 연결되었던 선동열의 시구는 그야 말로 올스타전 최고의 서막이라 할 수 있었다.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던, 무등산 폭격기 / 나고야의 태양, 대한민국 국보급 투수 선동열님>

시구가 끝나고, 김광현 선수의 투구로 경기는 시작되었다.

<와이프느님께서 주권을 버리시고 타팀 최애로 점찍으신 김광현 선수의 롱토스>

사실 오늘은 경기자체와 승부보다는 모든 팀과 모든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의 응원가도 목청껏 부르고 경기를 떠난 멋진 플레이와 선수들의 팬서비스를 보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그래서 경기는 경기대로 흘러가고 처음으로 SSG, KT, 두산의 응원가를 같이 따라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래저래 흘러간 경기는 벌써 반환점인 5회말을 끝내고, 필자 부부가 가장 기다렸던 이대호 선수의 은퇴 투어 선언식이 진행되었다.  

<올해가 정녕 마지막인가요?>
<우리 대호성님이 은퇴하니 나도 한마디해야지!, 야나기타 유키>
<No, Fear, 우리 로감독님!>

무엇보다도 본 행사에서 가장 고마웠던 부분이 이대호 선수의 야구 인생에서 함께했던 동료들과 은사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캡틴 전트란도 반가웠지만, 가장 반가웠던 인물은 바로 암흑기를 벗어나 눈부신 3년을 함께한 로이스터 감독이었다. 건강한 그의 얼굴과 그가 다시 얘기해준 <No Fear>에 경기장을 찾은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NPB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야나기타 유키의 인터뷰 그리고 NPB 레전드인 왕정치 등 레전드급 인물들의 인터뷰가 이대호 선수의 은퇴투어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오늘 이벤트 중 가장 멋있었던 드론쇼 영상을 공유 드린다.

 

<2022년 올스타전의 백미 KBO 40주년 기념 드론쇼>

오늘의 올스타전을 축하하고 KBO 40주년을 기념하는 드론쇼는 오늘행사의 백미였다.

 

경기도 중반으로 접어들고 분위기는 무르익었지만, 우리 부부는 10시 40분 SRT 막차를 타기위해 9시 50분에 경기장을 떠났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우리 대장의 눈물과 그를 사랑해주는 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고, 작년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던 자선야구대회에 이어 아직까지 한국의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는 점과 무엇보다 이러한 행사에 최선을 다하신 KBO 관계자들의 결과물이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기 전에 출입구에서 현수막을 사진으로 남기며 우리부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끝까지 다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지만, 다시 재개될 후반기 첫 시리즈인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볼 생각을 하며, SRT 막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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